승리의 신은 결국 KIA 타이거즈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것도 9회말 승부를 결정짓는 끝내기 솔로홈런으로 승리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이번 한국시리즈 7차전은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습니다.
아니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중반까지 5-1로 앞서던 SK 와이번스는 그대로 승부를 결정지을 것만 같았습니다.
SK 와이번스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박정권의 2점 홈런으로 승부를 가져왔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KIA 타이거즈도 그냥 당하지만은 않았습니다.
SK 와이번스가 달아나면 쫓아가고 달아나면 쫗아가는 모습으로 승부에 대한 집착을 보였습니다.
이날 승부의 결정처는 중간계투진의 힘에서 결정이 났다고 봅니다.
선발투수였던 KIA 타이거즈 구톰슨 선수와 SK 와이번스 글로버 선수는 글로버 선수의 구위가 더 좋았으나 중간계투진으로 이어지면서 그 효력은 무위에 그쳤습니다.
SK 와이번스 입장에서는 한국시리즈 내내 출격하며 어깨에 쌓인 피로감이 최고조에 이른 불펜진이 결국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경기였습니다. 모든 투수를 동원하면서까지 승부에 집착을 하였으나 나지완의 끝내기 솔로홈런으로 그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결국 승리의 신은...SK 와이번스의 전대미문의 3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기록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KIA 타이거즈는 통산 10번째, KIA 타이거즈라는 이름으로는 처음으로 우승이라는 감격스러운 영광을 안았습니다.
정말 드라마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양팀 선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내년 2010년 프로야구에서는 어떤 팀이 어떤 모습으로 또 다시 정상을 향해서 나아갈지 모르겠으나 더 멋진 모습을 기대하며, 2009 프로야구는 여기서 막을 내립니다.
